인터뷰 Rainer Lehmann DR HESSE 아시아지역 책임자
기업들의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70년대에 한국을 찾았던 선진국의 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더니 이제는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과는 반대로 세계의 내로라는 도금약품생산업체들은 지금도 한국시장 확대를 갈구하고 있다.
독일의 헤세 또한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신풍금속과 협력관계 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강국, 도금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을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낙점한 것이다.
DR HESSE는 이러한 기업이다.
헤세는 지난 1890년대에 제지산업용 화학물질 공급업체를 설립한 이후 1912년에 전기도금약품사업에 뛰어 들었다. 산성아연도금약품인 hight-temperature를 개발한 이후, 연간 9천톤에 이르는 아연과 아연합금, 플라스틱도금, 크롬도금 등에 쓰이는 첨가제를 생산하지만 품질안정을 위해 독일에서 제조를 고집하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현지생산을 강화하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인터뷰한 Rainer Lehmann은 전기도금을 전공한 케미칼분야 엔지니어다.
하쇼와 엔손, 쉐링, 아토텍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헤세의 아시아지역 책임자로 현재 중국에 근무지를 두고 있다.
유럽 도금전문가 눈에 비친 한국의 도금산업
Q. 이번 방한에서 부산과 안산, 인천지역 도금업체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느낀 점은.
A . 한국의 도금업체를 체크하기 위해 5~6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많다. 우선 갖추고 있는 설비들이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첨단이고 관리 또한 잘하고 있다. 작업환경도 양호하고 작업자들도 부지런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도금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Q. 도금업체들이 앞서가는 도금기술을 접하기 위해 견학하는 코스 가운데 하나가 유럽이다. 유럽에서는 한국의 도금산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
A . 한국의 도금기술 수준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종사자들이 고학력이면서 전문지식을 갖고 있고 숙련도가 매우 높다. 이것이 품질과 연결되어 도금강국으로 부상하는데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의 도금설비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첨단의 기능이 많지만 전문지식을 갖춘 인적자원이 있어 운용이 가능하다 본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도금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미국과 일본, 유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유럽의 모 자동차업체는 연료기 계통에 들어가는 부품 전량을 한국에서 도금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업체들도 도금물량을 발주하고 있는데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금강국이기 때문이다.
Q.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도금약품생산업체 강점은 .
A. 토종약품업체들이 그들 나라 특성에 적합한 약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딥솔, 아토텍, 맥더미드와 같은 거대 또는 다국적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토종업체들의 강점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그동안은 중국의 약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들어 변화를 보이고 있다. 품질이 낮은 제품생산에서 고품질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Q. 유럽의 도금기술은 누구에 의해 개발되나 .
A.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대부분이 자동차나 전자통신 등 생산업체들의 제안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약품업체가 성장동력을 위해 개발하는 경우도 있으나 도금업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Q 신풍금속은 오래전부터 소리 없는 강자로, 모범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력관계인 헤세가 보는 시각은.
A. 협력관계를 유지한지 20년 이상이 되어 신풍금속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헤세는 한국의 도금산업을 이끌어가는 신풍금속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특히 신풍금속은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인 만큼 다국적기업에 버금가는 훌륭한 약품을 갖고 있어 수입약품의 가격인상을 저지하는 버팀목 역할과 원가절감, 품질향상을 통해 도금업계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고객들은 도금약품과 양극을 동시에 공급받을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Q. 헤세가 생산하는 도금약품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A. 각국에 협력업체들이 있으나 품질안정을 위해 모든 약품을 독일에서 생산한다. 품질을 우선으로 한다는 경영방침 때문이다. 생산하는 약품은 플리스틱도금과 아연도금, 니켈도금, 크롬도금, 동도금, 무전해니켈도금, 주석도금 등 모든 분야의 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플라스틱도금에 사용되는 HESSEPLAST 시리즈제품은 ABS와 ABS/PC 소재에 도금할 수 있는 모든 공정의 약품이다. 액의 수명이 길고 pd함량이 낮으면서 암모니아 성분이 없는 무전해니켈 공정이다. 또 동도금약품인 PRIMUS EX 시리즈는 타사의 유사제품과 충돌 없이 쉽게 교체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요청에 의해 1액형에서 최고 5액형까지 기능별로 나누어 제공할 수 있다. 작업자가 사용하기가 쉽고 레벨링과 광택이 우수하다. 기공이 발생하지 않으며 과잉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다.
주석도금용 SOLAR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고속도금에 사용이 가능하고 입자 및 결정의 크기가 안정적이며 첨가제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는다. 납땜성이 우수하고 내식성이 강한 광택면을 갖고 있으며 한 종류의 첨가제만 사용해도 도금액의 지속성 유지가 가능하다.
아연도금분야는 아연과 아연-철, 아연-니켈 등의 약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도금층이 견고하고 균일 전착성이 우수하고 거울과 같은 광택성을 갖는 등의 우수한 특징이 있다.
무전해도금약품은 중인(P)부터 고인(P)까지 함유한 공정을 갖고 있다. 석유 시추봉에 하드크롬을 적용하던 것을 헤세가 무전해니켈도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해 해당업체에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