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귀금속상가는 지난해 3.75g(1돈쭝)에 8만5000원 하던 금 도매가격이 지금은 10만1530원으로 올라, 신생아의 돌반지 수요가 급감하면서 문 닫는 금방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전기·전자 부품 금도금 전문업체인 U사는 금값이 2년 넘게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채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회사 대표는 “전체 원자재 가격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전 20∼30%대에서 현재는 50∼60%를 웃도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하소연 하며, 인쇄회로기판(PCB)을 비롯, 전기·전자 부품의 금도금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의 원가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황금 마케팅’도 사라진 지 오래다. 올해 초 ‘황금 복돼지 해’라며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으로 황금을 경품으로 내걸었던 모습과는 상반된 풍경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얼리 업계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로. 금값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매출은 상승했으나, 귀금속을 찾는 소비자들이 대폭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특징은 값싼 액세서리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금으로 치장한 주얼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훨씬 줄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귀금속 중앙회측은 "금값 상승은 소매 패턴을 인조 보석이나 일반금속 가공제품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럴 경우 주얼리 업체들의 생산 패턴도 동반 변화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금으로 만든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귀금속 기업들은 매출은 10%가량 늘었지만 비싼 금값때문에 소비 심리가 잔뜩 위축돼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니골드㈜의 한 관계자는 "귀금속은 원자재(금) 비중이 60%가 넘는 원자재 의존 산업"이라며 "금값이 올라가면 소비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가를 찾는 내방객 숫자는 비슷한데 가격이 치솟아 직접 구매로 연결되는 소비자 수는 현저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2007년 11울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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