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금용어
우리나라 도금기술은 일본을 통해서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져 왔다. 일부 무역업자들이 영어권 처리제를 공급하면서 영국,독일,미국 정보가 공급되기도 했으나 일본의 영향력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본인이 도금을 처음 접한 1976년대에도 그러했고 80년대에 릴투릴(Reel t0 Reel),인쇄회로기판(PCB) 일터에서는 영어권, 에치드 리드프레임(Etched Lead Frame)일터에서는 포토 에칭(Photo Etching)정밀가공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었다.
도금용어에는 중국식,일본식 한자표기가 있고, 한글에 영어표기까지 사용되어 종사자들간에 사용용어의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도금용어에 얽힌 지난 추억을 적어 본다.
청화소다는 시안,싸이나(Cyanide의 일본식 영어발음),청산,청화소다
가성소다는 좀 복잡하다, 액가성은 액체가성소다. NaOH는 시약, 가성소다는 포대에 담긴 제품. 양잿물은 철제 드럼에 담긴 고상으로서 고참이 부르는 명칭에 따라서 가져오면 된다. NaOH를 가져오라고 하면 실험실로 가고, 양잿물하면 깨는 작업에 위험이 따르므로 복장을 챙기고 보호안경을 끼고, 징과 해머를 메고 2명이 가면 된다. 82년도에 업계의 대부이신 염박사님을 모시고 도금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현장 작업자가 이들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주시기 않으셨다. 후일 뵙고 여쭈었더니 다 같은 거라서 대답을 안 하셨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무척 궁금해 했어리라, 후일 현장에서 박사도 구분할 수 없는 약품이 가성소다라고 하면서 웃던 생각이 난다.
황산(H₂SO₄)
유황(S)이 포함되어 유산(硫酸)이라고 한다. 초년시절 2미터 높이의 탱크에 붇는 작업을 하다가 흘리는 바람에 고스란히 화상을 입은 적이 있는 추억의 약품이다 물에 조금씩 희석을 해야 하는 발열이 강한 특성이 있다. 우리식 표기가 황산(黃酸)이기는 하나 이 또한 한자식 외래어가 아닌가 싶다.
질산(HNO₃)
칠레 초석이 원재료로 쓰여진다고 배웠다. 일본식 한자는 초산(硝酸)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식초의 초산(酢酸)은 한자표기가 다르므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초산(CH₃COOH)
식초의 초산은 겨울에 동결되므로 빙초산으로 부르면 혼돈이 없겠다.
유리 청화소다(Free Cyanide)등과 같이 유리(Free)가 붙은 약품은 별도의 약품이 아니라 반응하여 착염을 형성하고 남아있는 성분이므로 별도로 준비하는 약품이 아니다. 초기 선배님들은 일본에 유리청화소다를 발주하였다가 약품이 오지를 않아 재 요청한 적이 있다는 애피소드도 있다.
그리고 황산구리 도금욕에서의 염소(Chloride)를 염소(동물)와 구분을 못해서 약품발주서에 왜? 잡아먹을 염소를 청구했느냐고 눈총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하나 글쎄?
니켈 도금욕에서 우드욕(Wood Bath)은 염화니켈과 염산으로 조성하는 니켈 스트라이욕의 대명사이다. 가끔 나무(wood)목욕통(bath)로 번역이 되는 경우도 있다.
현장에 나갈 때면 우스게 삼아 일본식 용어를 쓰곤 한다.
옛적에는 무식해 보였는데 나이 탓인지 정감이 간다. 광빠우(Buffer), 핏또(Pit), 삐리(Peeling), 바라스끼(Throughing Power, Levelling),유산,초산,고다꾸자이(광택제),락꾸(Rack),가부리(도금탐),기스(흠),시야게(마무리)그리고 멕끼(ノッキ)!
지금도 부산에 가면 ***멕기공업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