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대란으로 국내 부품 도금ㆍ부자재 공급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도금재료로 쓰이는 금, 은값이 2배 가까이 치솟아 국내 도금기업 절반 이상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한양서키트, 신성케이티 등 PCB 제조기업들의 연이은 부도로 수십억원의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부자재 공급 기업들도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도금기업들, `패닉'상태=수 십년간 안산에서 도금업체를 운영해온 김사장은 최근 국내 굴지의 PCB기업과 거래를 중단하고 공장문을 아예 닫아버렸다. 기계를 돌리는 운영비가 더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금값 폭등으로 재료비가 상승했지만, 오히려 판가를 인하해달라는 PCB기업들의 요구로 사업체 운영이 힘들 지경이라고 했다. 공급가격 인상은커녕 판가 동결조차 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그는 결국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며, 주변 도금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헐값에라도 회사를 넘기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배 이상 뛴 금값으로 국내 도금 기업들은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약품 및 도금 전문 기업 한국이엔에쓰 관계자는 "재료비는 상승했는데, 판가는 오히려 분기별로 10%이상 인하되고, 셋트업체는 1차 벤더사에게, 1차 벤더사는 다시 외주업체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차 벤더사인 PCB기업들 또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셋트업체들의 판가 인하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2차 외주업체의 협조를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꺾이면서 많은 도금 기업들이 PCB제조기업에게 회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금 관련 업체 관계자는 "절반 이상의 도금 업체들이 규모가 있는 FPCB제조기업들에게 매각을 타진중이며, 이미 가동을 중단한 기업들이 90%이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거래중인 1차 벤더기업들이 외상과 어음 거래를 늘리면서 현금회전이 되지 않아 부자재 살 돈이 없어 빌려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도금 기업들 또한 가동 중단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관리비 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B기업 부도 여파 `불똥'=원자재 상승과 함께 주 공급업체인 PCB제조기업들의 부도 여파로 도금ㆍ부자재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PCB중견기업 신성케이티의 부도로 거래기업인 도금 기업 에이스전자는 20억원 이상의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플렉스의 경우 대표이사가 자재비까지 들고 잠적해 수 십개의 거래 기업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부도 처리된 기업, 대금결제가 밀려 있는 벤더사들이 최근 하청업체의 대금을 갚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도가 난 일부 PCB기업들이 거래대금을 주지 않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 가압류까지 걸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수많은 하청기업들이 돈을 받지 못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곧 줄도산이 날 판"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비정상적인 거래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10곳 이상의 도금 업체들이 비정상적인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거래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 또한 흐지부지 된 상태라고 말했다.
2008년 5월 13일
◇도금기업들, `패닉'상태=수 십년간 안산에서 도금업체를 운영해온 김사장은 최근 국내 굴지의 PCB기업과 거래를 중단하고 공장문을 아예 닫아버렸다. 기계를 돌리는 운영비가 더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금값 폭등으로 재료비가 상승했지만, 오히려 판가를 인하해달라는 PCB기업들의 요구로 사업체 운영이 힘들 지경이라고 했다. 공급가격 인상은커녕 판가 동결조차 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그는 결국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며, 주변 도금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헐값에라도 회사를 넘기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배 이상 뛴 금값으로 국내 도금 기업들은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약품 및 도금 전문 기업 한국이엔에쓰 관계자는 "재료비는 상승했는데, 판가는 오히려 분기별로 10%이상 인하되고, 셋트업체는 1차 벤더사에게, 1차 벤더사는 다시 외주업체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차 벤더사인 PCB기업들 또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8년 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