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유지 받들어
공학회 발전에 쓰이길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연료기 계통의 부품과 자동차 항공기 엔진부품 등에 기능성 도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종국 등에서 가공해 온 자동차부품에 도금해 수출하거나 소재를 직접 가공해 도금공정을 거쳐 수출하는 매출이 70%가 넘는 기업.
150여 명의 직원 가운데 80% 이상이 20~30대 젊은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현장 종사자 30%가 표면처리 관런 자격증을 보유한 기업.
이런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표면처리산업 발전과 이미지 개선에 한명생을 이바지한 인물이 있다. 지난 84년에 자동차부품 도금전문업체를 창업하고 올해 2월에 작고한 고 양경준 대동금속화학 대표 이야기이다.
양경준 대표에게는 독서맨, 연구맨, 돌다리도 두들기고 앝은 물도 깊게 건너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지만, 검소하기로도 소문났다. 설비나 직원들의 자기능력개발과 복지향상 등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본인은 검소한 생활을 했다.
한번은 회사를 방문한 고객이 1500CC급 하이브리드승용차에서 점퍼차림으로 내리는 양경준 대표를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쯤으로 봤다가 혼비백산한 일이 있을 만금 검소한 생활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삶을 살았으나 임종을 앞두고는 표면공학회(공학회)에 1억 원을 기부하라는 뜻을 가업을 이어가는 양병철 대표에게 전했다.
이에 양병철 대표는 6월 23일 가진 공학회 정기총회에서 "공학회 발전에 사용하길 바란다"라는 양경준 대표의 뜻을 전하고 1억 원을 맡겼다.
대동금속화학을 창업하신 춘부장과 공학회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졌나.
언제부터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 정확하게 알지는못합니다만 선친께서 국방부 조병창에 근무하실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조병창 엔지니어셨는데 그곳의 선후배분들이 창원의 한국재료연구원에 근무하시면서 표면공학회와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공학회에 대한 평소 생각은 어떠했는지.
오랫동안 공학회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친구로 지내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공학회와는 단순히 정보교류의 창 이상으로 친분과 애정을 가지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나.
아무래도 학회이다 보니 대학교, 연구소, 산업체 등 다양한 곳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선친께서는 공학회에서 연구 동향이나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으셨고, 학회에 계신 분들은 회사에 방문하셔서 생산현장운영과 산업계에 대한 이해를 얻는 등 서로에 대한 피드
백이 있었습니다.
발전기금을 기탁한 동기를 아는지.
저에게는 삼촌이 되지만 선천과 형제이면셔 디엠티의 대표이사인 양남준 대표와 임종하시기 1~2년 전부터 공학회 발전에 대해 많은 말씀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임종을 앞두시고 공학회 발전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동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추측하건대 공학회 회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친분을 쌍는 과정에서 생긴 애정으로 공학회가 앞으로도 많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탁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진께서는 공학회를 만드시고 초대회장을 역임하신 고 염희택 박사님과 정이 두터운 사이셨고요. 염 박사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공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친께서는 염 박사님께서 일구어 놓으신 소중한 자리를 유지하고 번창하는데, 일조하고 싶으셨던것 같습니다.
기탁금이 어떤 곳에 쓰였으면 좋은지.
공학회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공학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공학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저처럼 산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표면처리기술의학문적 원리에 대해 이해가 부족할 때가 종종 있고 공학회에 계신 분들은 실질적인 생산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활발하게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장이 지속적으로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동금숙화학 대표인 본인 소개.
대표라는 직함이 아직 많이 어색합니다. 아무래도 그 무게를 이겨내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0년에 대동금속화학에 입사한 이후 10여 년을 제품개발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고객 요구에 맞취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개발과정에서 일어나는 업무를 주로 해왔습니다.
추가로 현재는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은 선친의 권유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업만을 깊게 바라보는 것 보다 회사의 누군가는 회사 담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도 바라보는 것이 미래에 대한 준비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직장을 다니면서 학업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회사 밖에서의 연구라는 새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공학회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공학회와 표면처리업계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바지하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