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면 그해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그동안 발표한 사자성어를 보면, 뜻을 달리한다고 무조건 배격하는 당동벌이(黨同伐異)와 물과 불이되어 갈등한다는 상화하택(上火下澤),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자기기인(自欺欺人), 도둑이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엄이도종(掩耳盜鐘)이 있었다.
또 공명지조도 있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개의 머리를가진 상상속의 새인데, 목숨을 함께한다. 때문에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남아있는 자기만 잘먹고 잘살것으로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너도 죽과 나도 죽어 공멸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사자성어다.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에는 분열과 갈등을 표면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기 보다 이반이 일상화된 듯하다.
표면처리업계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보니, 자기기인, 상화하택, 당동벌이와 같은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는게 목격된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기와 질투, 욕심이 원인이다.
금란지계(金蘭之契)같은 표면처리업계
시기와 질투 욕심이 문제를 일으키면, 미워하거나 조그맣게 대립하는 반목으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서는 않되는 말까지 주고 받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져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갈 데까지 간 사람들은 표면처리라는 한 울타리 또는 같은 표면처리단지 안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관리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섞지 않은 채 몇년씩을 불편한 관계로 진낸다.
이런일은 지난해에도 있었고 3년 전에도 있었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마다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손바닥은 부딪쳐야 소리를 내는데 상대방에게 무조건 책임을 전가시키는 못된 인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식이 있는 업계 종사자 대부분은 자기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자기는 물론 남까지 속이거나 시대착오적이고 그릇된 일을 꾀하는 사람과 바른길을 걷는 사람의 부딪힘이 발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표면처리업계라는 한 배를 타고 있어 공명지조와 같은 처지인 만큼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남을 속이기 보다, 단합된 힘의 단단하기가 쇠를 자를 수 있고 만남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금난지계 같은 표면처리업계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표면처리산업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언제나 그랬듯이 녹록하지 않다.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어지럽고 달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데 갈 길은 멀고 짐은 무거운것이 주변 환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