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주 고신공업사 대표가 11대 도금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다.
박기주 이사장은 20년 가까이를 도금조합 이사로 활동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해결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조합의 활성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업계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인터뷰를 가졌다.
4년의 임기동안 도금조합을 어떡해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관심이 많은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부담이 크다. 그러나 최대 목표는 조합의 활성화이다.
조합 발전에 공로가 큰 회원사 관계자를 명예 이사장과 자문위원, 고문으로 위촉해 조합운영에 지속적으로 참여시키고, 전국을 3개의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 부이사장을 둘 생각이다. 또 기존의 총무·환경·기술·국제분과 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인천과 안산·경기북부 대구·부산·창원 등 전국의 도금업계를 순회하며 지역별 간담회를 매년 1회씩 개최하고, 분기별로 지역을 순회하는
이사회 개최를 통해 조합의 활동사항 등을 보고할 생각이다.
조직강화를 위한 회원사 배가 운동을 벌여 148개사인 회원사를 300개 정도로 늘리는데 힘쓰고 이사진도 40~8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조합의 살림은 흑자로 전환되고 지금보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획조사 사업으로 전국의 도금업체를 모두 수록하는 도금업계 실태조사를 착수해 대정부 건의 등의 기초자료로 사용하고, 도금과 관련된 기술서적 번역사업도 전개할 것이다.
가장 먼저 번역에 들어갈 서적은 공학박사이면서 오사까시립공업연구소 과장을 지낸 일본의 에노모또 히데히꼬씨가 쓴 알기 쉬운 도금이다.
이 책은 도금은 어디에 사용하는가, 주요 도금과 도금욕, 도금이론과 도금피막의 내식성, 미래의 도금기술 등의 내용으로 150쪽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합이 업계를 위해 전개한 사업은.
일부에서는 조합이 업계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냐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이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도금업이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것을 제조업으로 변경해 전기요금과 소득세를 절감하게 했으며, 도금업을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묶어 대기업이 도금업에 참여하는 것을 막았었다.
또 최근에는 표면처리기능장 시험의 폐지가 거론되자 노동부에 필요성을 건의해 유지 존속되게 했으며, 환경부가 추진한 생태독성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조합이 국제교류사업으로 전개한 한·일정기회의를 통해 기술발전과 의식개혁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일본 도금업계와 교류가 원활해 공장견학을 쉽게 할 수 있지만 한일 교류가 시작되기 전에는 공장견학이 쉽지 않았다. 공장을 보여줘도 창밖에서 구경하라는 경우가 이었으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껏 구경하고 사진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 조합이 일본 도금업계와 교류로 이뤄낸 일이다.
또 조합은 이 분위기를 계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2세간 만남도 추진해 두 번의 교류를 가졌다. 앞으로는 대만과 홍콩 등의 동남아시아 도금업계와도 교류를 생각하고 있다.
조합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보다 회원사 수가 적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는 3000여개의 도금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조합에 가입된 회원사는 148개가 전부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해 이것을 거울삼아 많은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업계에서 조합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합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나 업계가 바라는 것을 만족키지 못해 외면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전국 각 지역의 도금업체를 찾아다니며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합의 활동상을 보여주고 참여를 유도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 올 것으로 믿는다.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그동안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조합이 뭐하는 단체냐고 질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도금조합은 친목모임의 단체와 성격이 다르다. 도금조합은 정부와 업계를 연결하기 위해 나라에서 인정해 준 유일한 공식창구이다. 그래서 조합은 정부의 시책을 업계에 알리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건의하는데 가장 정확하고 가장 빠른 역할을 하는 창구가 조합이다.
때문에 어느 업종이든 조합이나 연합회와 같은 단체를 만들려하고 있으며, 그들의 애로사항을 관철시키는데 조합이나 연합회의 결집된 힘을 이용하고 있다. 이유는 개별적으로 정부를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표면처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업종 가운데 문을 닫은 조합이 있다. 그들이 어떡해 정부를 상대하고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지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도금조합은 어느 개인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도금업계를 위해 존재하고 일하는 게 도금조합이다. 조합이 도금업계를 위해 다시 태어나려고 힘을 결집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