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에 휩싸인 인천 서구지역 도금단지
업체 이전과 폐업으로 빈 공장 늘어 고민
운영 어려워 폐쇄키로 결정한 도금단지도 4곳
매물로 내놔도 찾는 사람 없어
도금업체들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전문으로 하던 인천 서구지역의 임대형 도금단지들이 존립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다.
경기부진에 따른 폐업업체의 속출과 검단에 조성된 인천표면처리센터로 이전을 준비하는 업체들로 인해 공실률이 늘어나게 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
실제로 A도금단지는 몇 년 전부터 매년 두 세 개씩 빈 공장이 생기더니 최근 들어 4개 업체로 줄었고, 또 2개 업체가 이전하거나 폐업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건물주는 남아있는 업체들에게 이전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B도금단지도 5개 업체가 가운데 2개의 업체가 이전을 검토함에 따라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나 2개의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또 C도금단지는 6개 업체 가운데 1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체가 이전을 확정지어 단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처럼 빈 공장이 늘어남에 따라 폐쇄하기로 결정을 내린 도금단지가 가좌동과 석남동에 4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도금단지들은 도금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는 15~20개 업체가 입주해 있었으나 비어있는 공장들이 늘어나면서 폐쇄라는 마지막 카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도금업체들의 이전과 폐업은 다른 도금단지 입주업체에게도 영향을 미쳐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폐쇄되는 도금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가 입주해 있어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데 빈 공장이 많을수록 임대수입 감소와 공해방지시설 운영에 따른 고정비용 지출이 서로의 부담으로 작용해 폐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입주업체들의 이탈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어 매각에 나선 도금단지도 있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지면적 330m²에 건축면적 400m²의 A도금단지는 m²당 6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매입하겠다는 연락조차 없어 지난해 하반기에 500만 원대로 낮췄지만 아직도 팔지 못하고 있다.
또 C도금단지도 매물로 내놓았으나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운 옛날이여
이처럼 진퇴양난에 처한 인천 서구지역은 한때 도금업체 밀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으로 지난 80년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도금단지는 90년대 후반까지 20여개로 늘어났다. 또 업체 수도 300여개가 넘어 도금산업 일번지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는 도금산업이 활황이라 빈 공장 구하기가 힘들었으며 도금단지를 만들기만 하면 공실률 제로에 가까워 크고 작은 도금단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초에 남동공단이 완성되면서 이곳에도 임대 위주의 도금단지가 생기면서 보다 나은 환경을 찾는 업체들의 이전으로 서구지역 도금단지는 빈 공장이 생기기 시작했다.